기도불공안내
"금정사 기도불공 안내입니다."
불공이란
불공이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을 말하며, 기도란 말 그대로 ‘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불공과 기도를 같은 의미로 보고 있는 것은 불공이나 기도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나 원하고 있는 간절한 소망이 있을 때 불공을 올리거나 기도를 하게 됩니다.
중생계의 인간은 능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에게 닥치는 고난, 장애, 재앙은 다 자신이 오랜 과거세부터 지어온 업보(業報)와 업장(業障)으로 인한 것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여 진실로 참회하고, 선한 일을 행하여 공덕을 쌓고, 불공을 올려 기도함으로써 업장이 소멸된다고 합니다. 이를 부처님과 제불보살님의 가피력(加被力)이라 하는데 이 가피력을 입고자 기도불공을 하는 것입니다.
불공은 단순히 물질을 공급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귀의·참회·공양·발원·회향이 여법하게 갖추어지는 의식으로, 우리의 삶이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움과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이를 소멸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서 올리며, 혹은 원하는 일들이 뜻대로 되었을 때, 부처님께 감사의 뜻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참다운 불공은 일의 성패나 행운, 일상적 일에 관계없이 항상 진리 속에 살면서 삶의 눈을 뜨게 해준 고마움과 부처님의 크신 위신력을 믿고 존경하며 가피를 받기 위한 수행의 일환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상시기도 불공안내
생일불공
생일은 한 개인의 삶이 시작된 의미 있는 날입니다. 사람의 몸 받기 한량없이 어렵고, 불법 만나기 더욱 어려워 반야심경에서는 ‘백천만겁 난조우’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한없이 고마운 날, 불자들은 생일을 맞이하는 가족을 위하여 부처님 전에 정성껏 공양을 올리고 가족의 앞날이 더욱 번창하도록 기원합니다.
* 생일기도는 매일 오전 대웅전에서 생일을 맞이한 동참자들의 축원장을 올리고 생일 축원을 합니다.
사시불공
사시는 오전9시~11시 까지를 말합니다. 부처님께 또는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시각으로써 이 시각에 불자들은 부처님을 찾아 공양을 올리고 가족의 안위를 기원합니다. 원래 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은 하루 중 오전에만 보시를 받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사시를 넘어서면 공양을 들지 않았는데 이러한 전통이 불가에 이어져 조석 예불과 더불어 사시불공이 매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사시기도는 매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불공을 드리며, 집안의 경사나 어려운 일을 당한 불자들께서 불공을 올립니다.
독불공
독불공이란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앞두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 가족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본래 불공이란 가장 수승한 공덕을 쌓으시고 그 복덕이 넘쳐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에게 그 복덕을 회향할 수 있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불공을 통하여 수승한 복덕을 가피로 받아 나도 그러한 훌륭한 복덕을 쌓겠다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새벽기도
세상 만물이 잠든 고요한 새벽 인시(寅時)는 하루를 시작하는 기운이 움트는 시각입니다. 일년 계획은 연초에 세우고 한 달 계획은 월초에 세우듯이 하루의 계획은 고요한 새벽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세우게 됩니다. 시험, 군 입대, 건강 등 가족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불자들이 모든 정성을 모아 새벽기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장기도
지장보살은 석가모니의 부촉(부탁)으로, 도리천(忉利天)에서 매일 아침 선정(禪定)에 들어 중생이 근기(불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를 관찰한 다음,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다. 불공을 올리는 날은 매월 셋째주 일요일입니다. 지장보살님의 한량없는 자비심의 가피를 받으려는 불자님의 많은 동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별기도안내
입춘기도
불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입춘 날을 맞아 한 해 동안의 가내 평안과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법회를 봉행하여 왔습니다. 이는 입춘이 한해를 시작한다는 민속적인 의미를 가진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금정사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민속의 날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매년 입춘을 맞아 삼재 액막이와, 가내 평안,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기도와 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춘을 계기로 기존에 주로 배부되던 부적 대신 여법하게 입춘다라니를 제작 판매하며, 이에 따른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을 비롯한 사회복지 기금으로 조성됩니다.
삼재란 사람의 운이 각 3년씩 12년을 주기로 바뀌어 인생에 아주 좋은 운과 아주 나쁜 운이 12년을 주기로 한 번씩 오게 되는 것을 말하며, 각 개인이 이 시기에 접어드는 것을 흔히들 삼재(三災)라 합니다. 9년 주기로 들어온 이 삼재는 3년 동안 머무르게 되는데, 그 첫 해가 들삼재, 둘째 해가 눌삼재, 셋째 해가 날삼재가 되어 그 재난의 정도가 점점 희박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해인 들삼재를 매우 겁내고 조심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 대책을 살펴보면 첫째가 매사를 조심하는 방법이요, 두 번째는 부적(符籍)이나 양법(良法)을 행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방편 또한 중생심에서 비롯한 우리네 중생들의 단련되지 않은 분별심으로 나약하고 의지하는 마음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진정한 방편인 부처님의 말씀을 찾으며, 정진하는 것이야 말로 옳은 삼재 소멸이 될 것입니다.
백중기도
음력 7월 보름은 우란분절(백중)입니다.
이 날은 목련존자가 지옥에 빠져 고통 받는 어머니를 위해 덕이 수승한 스님들께 공양 올려 그 법력으로 해탈의 문으로 들어가게 하신 날로, 미혹에 사로잡혀 거꾸로 매달린 듯 고통 받으며 악도를 헤매는 수많은 중생들을 해탈시키는 날입니다.
우란분절을 기려 저희 금정사에서는 지극한 믿음으로 효도를 실천하고자 살아 계신 부모님과 돌아가신 7대 조상·친족 및 유자령(流子靈:유산된 태아의 영혼)영가의 천도재를 올리고 있습니다. 즉 부모의 공덕과 삼보의 공덕을 기리며 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면서 그 위신력을 빌어 중생이 지은 악업의 무거움을 구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란분절 천도재는 출가자의 수행 공덕과 보시자의 공양 공덕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어떤 악업의 중생도 구제될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근거한 전통 의식인 것입니다.
칠석기도
불교의 가르침 가운데 애별리고(愛別離苦)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과 이별하는 고통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별은 아픔을 동반하고 오며, 이별하지 않고 살아갈 수만 있어도 인생은 행복할 것입니다. 이별은 언제나 아픔을 주며, 견우와 직녀의 이별과 만남이라는 전설 속에서 우리네 삶의 아픔을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칠석은 도교(道敎)의 북두칠성을 모시는 것을 불교적으로 수용한 것이란 견해가 있지만, 제갈공명이 수명의 연장을 위해 등을 밝히고 칠일기도를 했다는 삼국지의 서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두칠성은 수명의 연장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불교에서 민초들의 아픔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에서 수용하였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유래야 어찌되었건 간에 칠석은 불교에 들어와서 불교의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도 헤어져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현재는 국토가 분단되어 있으니 이산가족이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헤어져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칠석은 일 년에 한 번 만남을 성사시키는 날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사찰의 행사가 오작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입니다.
동지기도
2월22일은 절기로 동지입니다. 동지는 해가 가장 짧은 날을 말하는데 이는 동시에 해가 점점 길어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둠의 끝에서 밝음으로 시작하는 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고조선 때의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바탕으로 송나라 주희(朱熹)는 1년 365일의 흐름을 계산한 99원수도(九九圓數圖)라는 척력을 만들었는데, 여기에서도 동지는 마침과 동시에 시작을 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지날에는 달력을 만들어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또한 동지는 전 날 죽었던 태양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는 첫날로 하심, 평등, 화합의 의미를 갖는 날입니다. 그런 뜻에서 귀신을 쫓는다는 붉음의 상징인 팥으로 죽을 쑤어서 먹는 것입니다.
첫날부터 정갈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상징적인 표현이 생활문화 속에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등접수
봉축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을 밝히는 것은 어두운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향하는 지혜를 뜻합니다.
부처님 전에 정성이 담긴 등(燈)을 밝혀 횡액과 우환, 질병에서 벗어나 무병장수를 구하고, 집안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시어 밝은 지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재 및 제사
재(齋)
재(齋)는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고 인도하는 것으로 재(齋)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께 갖가지 음식과 향화를 올리는 그 의미가 합해져 재공양이라고도 합니다. 불공 기도처럼 공양은 부처님께 올리는 의식이지만 재공양이라 함은 주로 선망조상이나 일체영가를 위하여 정성을 다하여 올리는 의식을 말합니다.
천도재란?
천도재는 주로 사십구재의 기일 이외에 별도로 사십구재와 같은 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사십구재를 미처 올려주지 못한 영가나, 죽음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사고를 당한 영가는 생전의 삶에 대한 애착, 억울함, 혼란한 생각으로 중음신으로 떠돌게 되는데 이럴 때 올리는 재를 천도재라고 합니다.
경전에 “작은 모래알이라도 물에 던지면 가라앉지만 큰 바위돌이라도 배 위에 실으면 능히 바다를 건널 수 있듯이 사람의 죄업도 비록 작은 것이라도 그 악보를 받게 되지만 아무리 큰 죄업도 부처님의 공덕과 위신력을 빌리면 능히 제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재를 지낼 때 염불 소리를 들으면 영가는 식이 맑아 보다 쉽게 깨달음을 이뤄 천도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영가를 위해 대신 선업(공덕)을 지어주는 것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부처님 전에 보시를 하는 것-도 영가를 천도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공덕은 살아있는 사람이 7분의 6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49재란?
49재는 돌아가신 영가에게 공양물을 받들어 올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영가가 돌아가신 날로부터 칠일 째 되는 날에 초재를 올리게 되는데 그것을 7일마다 일곱 번 올린다 하여 사십구재라고 합니다.
칠일만에 한번씩 재를 올리는 이유는 사람이 죽으며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육신 없이 혼령만 있는 중음신으로 떠돌다가 49일안에 자신의 업을 심판받게 되는데 유가족이 영가를 위해 공덕을 지으면 좋은 곳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죽은 이를 위해 수행으로 덕이 높으신 스님을 모셔 재공양을 베풀고 법을 설하면 영가가 크게 깨달아 극락왕생한다고 합니다. 이 사십구재는 본래 법화경사상과 지장경, 아미타경, 약사여래경, 화엄경 등의 사상에 바탕을 둔 의식이며, 영가를 천도하여 부처님의 정토로 인도하고, 나아가 무명을 벗고 해탈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제란?
4대까지의 선망조상이나 먼저 가신 가족 친지를 위하여 영가의 제사일에 재공양을 올리는 의식을 말합니다.
사갑재란?
영가가 돌아가신 후 회갑을 맞거나 또는 칠순, 팔순을 맞았을 경우 영가를 추모하며 올리는 재를 말합니다.
설차례
금정사에서는 민속의 명절을 부처님께 고하고 유주무주 선망부모 조상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상을 차려 차례를 올립니다. 차례의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조상님 전에 정성스럽게 다린 차를 올리며, 조상님들의 음덕을 기렸습니다.
차례는 생활불교의 시작이자 실천입니다. 평소 절을 찾아 기도불공과 불교대학 등으로 쌓아 놓은 알음알이를 실천하는 시작인 것입니다. 또한 영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만 천도가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차례와 함께 조상님 전에 부처님의 소중한 말씀을 전하는 것처럼 큰 효행은 없을 것입니다. 동참하시어 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조상님들께 부처님의 참 가르침을 깨우치게 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추석차례
추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조상 대대로 지켜 온 우리의 큰 명절로 일 년 동안 기른 곡식을 거둬들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이웃들과 서로 나눠 먹으며 즐겁게 하루를 지냈습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먹었다고 해서 속담 중에 “일 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새로 나온 과일과 곡식을 차례상을 차려 드려 한 해에 거둬들인 것을 보고 드리고 아침을 먹은 후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하러갔습니다. 우리의 명절인 추석은 즐겁고 신나는 날인 동시에 그런 즐거움을 얻은 것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 날이기도 합니다. 금정사에서는 민속의 명절 추석절에 사찰을 찾는 불자님들의 정성을 담아 지극한 마음으로 선망부모 유주무우 일체고혼들을 위하여 합동차례를 비롯한 가정 독차례를 모십니다. 조상님들의 음덕을 기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상님 전에 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